This exhibition, <One day, stepping on the weather>, focuses on the outdoor paintings that Hyein Lee has consistently carried on. This open-air work, which can be replaced by the word "sketching," is not about representing the scene in front of the artist, but about the whole moment and condition that she faces while working at the open-air. It's like feeling the weather, having unexpected relationships with others, recognizing the conditions you have to overcome or accept to paint in a given situation, sensing the humidity and temperature of the day with your body, and adding your memories that come to mind as you look at the scene to where you are at now. By carrying out this series of processes within the pictorial protocol of sketching, Hyein Lee builds relationships with the world, connects the past to the present, and gives a place for the future that becomes the present from moment to moment on the canvas with a breath of brush strokes. From the process of re-locating and balancing her position in the world surrounding her, the scenes in front of her that she is gazing are reappeared in a screen with layers of fragments of the time.
본 전시 <어느 날, 날씨를 밟으며>는 이혜인 작가가 꾸준히 지속해온 야외 작업을 중심으로 합니다. 쉽게는 ‘사생’이란 말로 갈음할 수 있는 이 야외 작업은 작가에게 눈앞의 경치를 그대로 재현하는 일이기보다는, 특정한 환경을 맞닥뜨리며 발생하는 자신의 온전한 순간, 상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날씨를 느끼는 일, 의도치 않게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 주어진 상황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극복하거나 인정해야 할 조건을 인식하는 일, 그날의 습도와 온도를 신체로 감각하는 일, 그리고 눈앞의 장소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기억을 지금, 여기에 덧대어 내는 일과 같습니다. 이혜인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사생이라는 회화적 프로토콜 안에서 수행함으로 세상과 관계 맺고, 과거에서 현재의 시간을 이어내며, 호흡하듯 이어지는 붓질로 캔버스 위에 시시각각 현재가 되는 미래를 위한 자리를 내어줍니다. 그렇게 작가를 둘러싼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자리를 다시금 가늠하고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으로부터 그가 바라보는 눈앞의 장소는 끊임없는 파편적 시간이 고이 쌓인 화면으로 재현됩니다.
_ 김성우 큐레이터
_ 김성우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