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Kiche is pleased to present a group exhibition “Before Form” by Mitsunori Kimura, Jaeyoung Lim and Jin Han. The exhibition focuses on exploring how each artist represents and develops their own themes in their works.
Mitsunori Kimura(b.1983) attempts to symbolize life and death by carving surface of wood and creating hair-like substance. The artist suggests his own version of form of human beings, which are mostly represented half-animal and apelike creature, and keeps pondering questions about fundamental meaning of human relationship and nature of ‘being human beings (living as a human being)’.
Viewers may see objects in Jaeyoung Lim’s (b.1986) paintings as if they are related each other, forming a narrative. Unlike the expectation, there is no context behind them, and the objects are literally spread in her painting with no relation. The artist imagines, furthermore, the objects being detached from their original definition and cultural meaning, intending to reveal cracks that can be found in the existing language system and the paradigm behind it.
Jin Han(b.1979) repeatedly visits places that remind her of specific memories and past experiences and stays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to thoroughly sense the space. To the artist, ‘sound’ and ‘rhythm’ are core institutions to sense the world as she studied music for years before switching her major to visual art. For this reason, although her paintings and drawings have their roots in the physically existed real places, they mainly project the artist’s personal experience over the place and her emotional reaction towards it, which can be hardly represented in verbal ways.
Mitsunori Kimura(b.1983) attempts to symbolize life and death by carving surface of wood and creating hair-like substance. The artist suggests his own version of form of human beings, which are mostly represented half-animal and apelike creature, and keeps pondering questions about fundamental meaning of human relationship and nature of ‘being human beings (living as a human being)’.
Viewers may see objects in Jaeyoung Lim’s (b.1986) paintings as if they are related each other, forming a narrative. Unlike the expectation, there is no context behind them, and the objects are literally spread in her painting with no relation. The artist imagines, furthermore, the objects being detached from their original definition and cultural meaning, intending to reveal cracks that can be found in the existing language system and the paradigm behind it.
Jin Han(b.1979) repeatedly visits places that remind her of specific memories and past experiences and stays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to thoroughly sense the space. To the artist, ‘sound’ and ‘rhythm’ are core institutions to sense the world as she studied music for years before switching her major to visual art. For this reason, although her paintings and drawings have their roots in the physically existed real places, they mainly project the artist’s personal experience over the place and her emotional reaction towards it, which can be hardly represented in verbal ways.
갤러리 기체는 올해 가진 “몰입과 균형 Immersion vs Balance”, 완성과 미완성 사이 Completion or Incompletion”에 이은 세 번째 기획전으로 미츠노리 기무라, 임재영, 한진 작가가 참여하는 “형식 이전 before form”전을 11월 6일부터 12월 1일까지 연다. 앞의 두 전시가 작가들의 작업 방식, 과정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면, 이번에는 ‘주제’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사뭇 다르다.
미츠노리 기무라(b.1983)는 입체, 부조 작업에서 나무를 쪼아 만든 털의 형태를 생명, 즉 삶과 죽음을 상징화하는 수단으로 강조한다. 또 인간을 원시인 또는 동물의 모습과 혼합된 유인원으로 그려냄으로써 본질적 ‘관계’ 혹은 ‘존재 자체’에 대한 작가적 관심을 깊게 드러낸다. 이는 상당 부분 그의 개인적 경험에 맞닿아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유년 이후 겪게 된 지속된 관계의 결핍, 성인이 된 후 가족을 꾸리면서 갖게 된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이와 별개로 품게 되는 독립된 자아에 대한 갈망이 거기 혼재한다.
임재영(b.1986)의 그림 속 공간을 채운 형상들은 얼핏 무대 위의 한 장면, 사건처럼 서로 얽혀 특정의 서사를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살피다 보면, 하나의 서사로 맥락 지워지지 않고 단지 하나하나 거기 그렇게 있을 뿐이고, 그 형상이 갖고 있는 원래의 언어적 지시, 의미조차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형상들은 인식체계의 허점을 고집스럽게 파고들며 언어 체계 안에 정착되지 않고, 그 경계를 겉돌거나, 미끄러진다. 더욱이 작가는 이를 화면에 구현하면서 회화의 물리적인 완성을 집요하게 추구하지 않고, 그 방향을 암시, 제시하는 선에서 멈춤으로써 그 효과를 더욱 배가한다.
한진(b.1979)은 작가의 기억, 경험과 연결된 장소들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또 일정 기간 머물며 집요하게 재감각하고, 재사유한다. 또한 그는 그런 작업적 접근의 중심 요소로 소리 또는 리듬을 선택하는데, 미술을 시작하기 전 오랫동안 음악을 전공했던 작가의 이력과 강하게 연관된다. 이런 이유로 회화, 드로잉의 형식으로 그려낸 ‘비사실적 풍경’은 분명히 감각되고, 존재하지만 언어의 바깥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주관적 경험, 감각 그 자체를 형상화한다.
끝으로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다시 정리하면, “형식 이전”전은 우선 미술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여러 측면을 살피기 위한 유기적 과정으로 설정된 것이다. 또한 이는 궁극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무수한 기준에도 불구하고, 공허한 형식 실험이나 허무한 직관의 표출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유연한 균형점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담고 있다.
미츠노리 기무라(b.1983)는 입체, 부조 작업에서 나무를 쪼아 만든 털의 형태를 생명, 즉 삶과 죽음을 상징화하는 수단으로 강조한다. 또 인간을 원시인 또는 동물의 모습과 혼합된 유인원으로 그려냄으로써 본질적 ‘관계’ 혹은 ‘존재 자체’에 대한 작가적 관심을 깊게 드러낸다. 이는 상당 부분 그의 개인적 경험에 맞닿아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유년 이후 겪게 된 지속된 관계의 결핍, 성인이 된 후 가족을 꾸리면서 갖게 된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이와 별개로 품게 되는 독립된 자아에 대한 갈망이 거기 혼재한다.
임재영(b.1986)의 그림 속 공간을 채운 형상들은 얼핏 무대 위의 한 장면, 사건처럼 서로 얽혀 특정의 서사를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살피다 보면, 하나의 서사로 맥락 지워지지 않고 단지 하나하나 거기 그렇게 있을 뿐이고, 그 형상이 갖고 있는 원래의 언어적 지시, 의미조차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형상들은 인식체계의 허점을 고집스럽게 파고들며 언어 체계 안에 정착되지 않고, 그 경계를 겉돌거나, 미끄러진다. 더욱이 작가는 이를 화면에 구현하면서 회화의 물리적인 완성을 집요하게 추구하지 않고, 그 방향을 암시, 제시하는 선에서 멈춤으로써 그 효과를 더욱 배가한다.
한진(b.1979)은 작가의 기억, 경험과 연결된 장소들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또 일정 기간 머물며 집요하게 재감각하고, 재사유한다. 또한 그는 그런 작업적 접근의 중심 요소로 소리 또는 리듬을 선택하는데, 미술을 시작하기 전 오랫동안 음악을 전공했던 작가의 이력과 강하게 연관된다. 이런 이유로 회화, 드로잉의 형식으로 그려낸 ‘비사실적 풍경’은 분명히 감각되고, 존재하지만 언어의 바깥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주관적 경험, 감각 그 자체를 형상화한다.
끝으로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다시 정리하면, “형식 이전”전은 우선 미술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여러 측면을 살피기 위한 유기적 과정으로 설정된 것이다. 또한 이는 궁극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무수한 기준에도 불구하고, 공허한 형식 실험이나 허무한 직관의 표출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유연한 균형점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