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hyun Ahn
Love Has No Name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
2019.6.20-2019.7.27


갤러리 기체는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안옥현 작가의 개인전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 LOVE HAS NO NAME>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10년 이상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사진과 영상 작업을 계속해온 작가가 갤러리 기체와 여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인간 감정의 복합적인 측면에 관심을 갖고 작업에서 꾸준히 다뤄왔는데, 영상작품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는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 공개했던 작품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우선 영상작품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 그리고 이와 연관해 새로 작업한 사진작품 8점을 더해 전시한다.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는 2013년 시작한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본 세상> 연작의 하나로, 미국 가수 Babble의 노래 ‘Love Has No Name'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사랑이라는 불가해한 감정을 주제로 삼고 있는 이 영상작품에는 사랑의 이미지에 관한 여러 관점과 의식들이 개입되어 있다. 단편 형식의 영상작품 안에서 사랑과 그 이미지, 욕망 주체와 대상은 불일치를 반복하며, 내내 ‘사랑’이라는 말은 이 뉘앙스와 저 뉘앙스 사이를 헤매며 미끄러질 뿐이다.

‘감정’은 단순하고도, 복잡한 것이다. 우선 그것은 기쁨, 사랑, 슬픔, 고통, 분노, 좌절 등등 개인이 맞닥뜨리는 그때그때의 대상과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자아의 가장 직접적인 표출이다. 그렇지만 그 표출의 직접성에도 불구하고, 그 함의는 타자 뿐 아니라 그 주체에게 조차 단순하게 받아들여지거나, 파악되지 않는다. 육체의 물리적 체계는 주체의 의식, 욕망 등에 의해 하나의 맥락으로 머물 수 없는 불특정성을 더하게 되고, 이 역시 다양한 경로로 주체에게 학습되거나 전이된 이데올로기들과 얽혀 복잡성을 배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감정’이 출현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살피고, 포착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의도된 실패를 거듭하는 일이다. ‘감정’이란 그 주체가 끊임 없이 타자화, 대상화 됨으로써 보는 이의 관점과 의식에 따라 왜곡되거나, 혹은 그 껍데기만을 간신히 보여줄 뿐이다. 그럼에도 작가가 취하고 있는 ‘표면’ 내지 ‘표피’에의 작업적 집착은 아마도 부조리한 ‘인간의 조건’을 새삼스레 되새기는 일이다.

안옥현(b.1970)은 사진, 영상 매체에 기반해 인간 감정의 복합적인 측면을 살피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대상에 적극 개입해 대상(인물)을 기획, 연출된 특정한 상황에 노출시키고, 이로써 대상의 감정이 표면화되는 과정을 카메라로 포착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수단의 하나로 선택된 영상을 통해 서사와 상황을 더욱 입체적으로 구현해 그런 작가적 질문을 확장한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및 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 사진, 비디오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Lydmar Hotel (2015, 스톡홀름), 스페이스22 (2014, 서울), Show Room Gallery (2013, 뉴욕), 쿤스트독갤러리 (2012,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고양아람누리미술관 (2018, 고양), Kana Kawanishi Gallery (2018, 동경), 광주비엔날레 ACC (2018, 광주) 등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2013년 뉴욕 Show Room Gallery에서 열린 <Homo Sentimentalis>가 Frieze 매거진 리뷰 전시로 선정되었고, 최근에는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점차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