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IN LEE
GOLDEN TREE COMPANY
2016. 9. 23 - 10. 22


Golden, Tree, Company


Gallery Kiche is pleased to present a solo show of Hyein Lee(b.1981), entitled ‘Golden Tree Company', through 23rd September to 22nd October. This is the first solo show at Gallery Kiche. In this exhibition, she will share new works in large-scale as well as in small. These are recently produced in two different locations, Neonggok, where is an important place in her artistic history, and Hongjechun, where is near by her new studio. There is an intention to vary scale while keeping own way of painting from nature very like impressionists.

 

To alter her artistic method, the artist walked around both places with painting implements and a large folded canvas without frame carried by hand cart. Lee has begun to fill with an unfolded canvas when unaffectedly encountered a specific subject like a tree, place and rarely people on the road. The title is taking from brand name of a fruit company on the box which is used to convey her painting tools, when she realized that each word had closely tied to essential elements of her work.

 

The exhibition reveals Lee’s changed artistic consideration from kinds of narrative including personal and/or social issues to the painting itself such as color, brushstroke and viewpoint while intensifying her longstanding investigation into the relationship between personal memories or experiences and places. With enlarging canvas started from an aim to overcome some restrictions of time, size and an ambiguous status of her artistic focus in previous works, Lee has tried to clarify her direction by concentrating more on painterly elements.

 

Through exuberant color, multi-view and various scales, these paintings express the artist’s interpretation of intimate moments with subjects and places in nature. Therefore, this body of works encompass not only her own physical gestures like foot prints, while she was standing on a canvas to complete its center, but also traces of nature such as sunlight, wind, air, dust and chips of wood.




Golden, Tree, Company

 

이혜인 작가는 ‘회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면서 주제적, 형식적 모색을 집요하게 이어왔다. 갤러리 기체에서 열릴 이번 개인전 ‘Golden Tree Company’에서 작가는 여러 장소에 걸쳐 야외작업으로 진행하던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스케일의 변화를 위해 화구 등 짐이 담긴 손수레와 함께 일정 길이의 캔버스 천을 접어 갖고 다니다, 대상을 발견하면 바닥에 펼친 채 그려낸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Golden Tree Company’는 애초 짐을 넣어 다니는 종이박스에 적힌 과일회사 로고였으나,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각 단어들에서 그가 수행하고 있는 작업과 색, 대상, 작업동료 등과의 유사성을 떠올리게 되면서 전시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는 이전의 작업방식이 지닌 크기, 시간의 제한, 나아가 선택하고 있는 회화적 방식과 작업 의도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고자 고심했다.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회화적 방향성을 적극 실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야외사생’이라는 인상주의 작가들이 주로 선택했던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정작 그 방법론이 갖고 있는 제약으로 인해 완성된 회화작업 자체로 차별화된 맥락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그가 작업 안에서 지속적으로 붙들고 있는 큰 화두의 하나였다. 스케일에 변화를 주면서 그의 작업방향도 회화적 요소 자체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쪽으로 옮겨졌다. 그날그날의 빛에 따른 색과 대기의 미묘한 변화, 대상과의 거리나 위치에 따른 시점 등이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오히려 야외사생의 본래 취지를 체현하는 쪽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의 방향을 명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작가는 스케일의 변화를 시도하고, 우연성을 극대화하면서 회화성 자체에 더 몰두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는 그가 추구하고 있는 특정의 장소와 그에 관한 경험과 기억의 관계, 우연적인 만남에서 촉발되는 의외성에 보다 집중하고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또한 작업과정 자체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용이성도 얻게 되었다. 이제 작가에게 현장은 대상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그려내는 스튜디오 그 자체이다. 더불어 그 간의 작업들에서처럼 영상, 오브제, 설치 등을 이용해 그것을 수행해나가는 작가의 행위와 과정을 유기적으로 드러내려는 노력들도 여전히 병행하고 있다.

 

최근 작업 장소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 한 곳은 그가 지속적인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능곡이고, 다른 한 곳은 새로 옮긴 작업실 있는 홍제천 일대이다. 두 장소를 오가며 작업하는 동안 형성되는 대상과의 관계성은 또 다른 작업의 원천이 된다. 작업 초기부터 꾸준히 담아내고 있는 능곡의 경우 그런 반복적인 관계 맺기에 따라 그의 경험과 기억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화된다. 반면 홍제천 일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스스로의 몸으로 부딪히면서 우연적인 관계를 맺고, 그래서 경험과 기억이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들을 자연스레 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달리 말해 가능한 자신의 작가적 행위가 단편적인 형식이나, 소재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그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에 더 가까이 가 닿고자 하는 의지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가 갖는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마도 그가 펼쳐놓을 생생한 현장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손수레를 끌고 돌아다니며 맞닥뜨리는 대상에 대해 피상적인 관찰자로 머물지 않고, 온 몸으로 교감하면서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작품들엔 그런 작가적 여정을 말해주듯 화면 위에 올라서서 붓질하는 작가의 손짓, 쓸린 발자국 같은 몸의 흔적에서부터 빛, 공기, 바람, 흙먼지, 나무 부스러기 등 대상이 머문 흔적들까지도 낱낱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