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sunori Kimura
Wonderful Man
2015.11.21 - 12.24

원더풀맨 : 더듬거리는 형태, 수다스런 질감

 

갤러리 기체가 1121일부터 12 24일까지 미츠노리 기무라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4년 우국원 작가와의 2인전 <Tails> 이후 갤러리 기체에서 갖는 두 번째 전시이자,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미츠노리 기무라(1983)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사소하고 단편적인 것들(심지어는 각종 과자들까지)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나무, 오일, 휴지 등을 주 재료로 선택해 조각의 정형적 형식을 확장해나가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을 구축해가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 “Wonderful Man”에서 관점(the point of view)와 관계(relation)의 맥락에서 자신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대상, 주로 인물과 동물들을 작업 안으로 불러들이고 나무 조각 및 부조, 유화물감 조각 등 특유의 다채로운 형식적 틀 안에서 매체의 경계를 넘나든다. 일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선 무엇보다 사소한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스함이 배어나는데 이는 관계에 대한 작가 고유의 인식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유화 물감 조각으로는 지난해 태어난 딸의 잠자는 모습들을, 나무 조각으로는 자신과 동물의 관계를 부조로 표현한 작업들을 비롯해 미어켓, 펭귄, 갈매기 등의 동물들을 입체 작품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이런 작가적 관심과 접근은 우선 조각 자체의 개념을 묻고자 하는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삶과 죽음의 문제에 관한 본질적 성찰로 이어진다.

 

비록 조각에 있어서 조각(carving)과 모델링(modeling)이 기법적으로나 전통적으로 매우 다르다고 해도, 우리가 만약 기무라 조각의 방법론을 검토하려면 그 차이점에 관한 논의뿐 아니라, 기법들 간의 공통점도 인식해야 한다. 그의 매체를 보면, 모두가 나무를 조각하고 유화 물감으로 채색하거나, 유화물감 모델링으로 제작해 나무 판 위에 전시한다. 그런 점에서 나무와 유화 물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작가적 관심으로 작품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dimensional prints”로 일컫는 드로잉 작업들에 쓰인 티슈 역시 나무에서 비롯된 산물임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 비록 그런 영감들이 대부분 그의 작업에서 동물로 표현되고 있더라도, 그들은 더도 덜도 아닌 존재의 예들이다. 달리 말하자면, 기무라의 작업은 거장 조각가들이 역사 안에서 수행했던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 조각가들이 그들의 숙련된 기술에 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무라 특유의 나무를 깎고, 유화물감으로 모델링한 작업은 반역학적인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 이는 작가의 주목할만한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묘한 매력의 유사 드로잉 형식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그것은 지나친 기법의 강조에 의한 사실 조각도, 신념 없는 추상 조각도 아니다. 대중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기무라의 작품은 매체의 놀라운 잠재력과 존재에 관한 깊은 깨달음을 불러일으킨다.”

 

타카시 이시자키(아이치현 미술관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작가는 일본 나고야 조형대학교에서 순수예술과 조각 전공 및 동대학원 순수예술과를 마쳤다. 한국의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갤러리, 일본의 겐지 타키 갤러리 (Kenji Taki Gallery), 아오모리 아트센터(Aomori Art Center), 까사마사치오(Cassamasccio Arte Contermporanea, Italy), 플렛(the flat, Scotland) 등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여러 지역에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는 고가네초 매니지먼트 센터(Koganecho Area Management Center, 2014),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2013) 등에 참여했고, 현재는 아오모리 아트센터(Aomori Art Center, 2015 ~) 입주작가로 참여 중이다.